갈길 먼 미래차...전기차·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은 수입 의존
2020.10.21 16:33
수정 : 2020.10.21 16:33기사원문
21일 열린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 따르면 환경규제와 IT·자동차기술 융합으로 오는 2030년 친환경차의 판매비중이 16~3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미래차 기술은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수소차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선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핵심부품 경쟁력은 아직 미흡하다.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전기차 부품중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와 구동모터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배터리팩과 인버터·컨버터 기술은 뒤져 있다"면서 "수소차도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스택과 운전장치는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지만 수소저장장치와 충전소의 주요 소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소차 부품 국산화율은 95% 수준이지만 수소 충전소 부품은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자율주행차도 아직은 경쟁력이 뒤쳐진 상태다. 김 본부장은 "인식을 위한 센서기술은 미국, 독일대비 30~80% 수준이고 정밀 모터 등 판단내용을 차체에서 실현하도록 하는 기술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라이다(레이저로 목표물과의 거리·방향·속도 등을 감지하는 기술) 센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다.
하지만 국내 부품사들은 미래차 시대에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자동차 부품업계 18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8%는 미래차 전환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500억원 미만 부품사중 미래차 부품을 생산했거나 계발단계인 곳도 16.1%에 불과했다. 특히 미래차 부품 양산단계에 이른 업체들도 수익을 얻는 비중이 17.8%에 그쳐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조사대상 기업들은 자체 자금으로 부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기업은 17%에 불과하다"면서 "설비투자도 주로 자체자금으로 단행하면서 정책자금에도 일부 의존하고 있는데 투자금 회수에는 6년 이상 소요되고 있어 최소 6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등 특별 대출프로그램이나 신보나 기보 등의 특별보증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필요시 금융기관들의 '미래차 투자 펀드' 조성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