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인민지원군' 묘역 참배..북중우호 과시

      2020.10.22 08:00   수정 : 2020.10.22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하며 북·중 우호를 또다시 강조했다.

2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 참전 70돌을 즈음하여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으시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었다"밝혔다.

중국인민지원군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한반도에 파견한 군대다.

건국 초기였던 중국은 정규군 파병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지원병 형식으로 군대를 조직해 북한을 도왔다. 다만 이 군대는 명칭 외에는 사실상 정규군과 같았고 지휘도 중국인민해방군 장군들이 맡았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으로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안잉의 묘에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추모했다.

김 위원장은 "극히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보가위국(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을 돕고 미국과 대항하자)의 기치 밑에 우리를 희생적으로 지지 성원한 중국인민지원군의 불멸의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6·25전쟁에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자기 운명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면서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김 위워장의 중국군 묘역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와 박정천 군 참모장, 김재룡·리일환·김형준 등 당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리선권 외무상, 김명식 해군대장, 김광혁 공군대장, 리영철 회창군당위원회 위원장, 김인철 회창군인민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가했다.

이날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에는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가 정렬했으며 김 위원장이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탑 앞에 이르자 중국과 북한의 국가가 연주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의 북중 우의탑에도 화환을 보내 친선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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