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송혜교 선행 거론하며 BTS팬 '갈라치기'

      2020.10.22 11:32   수정 : 2020.10.22 11:32기사원문



중국 언론들의 한국 여론을 가르는 식의 '방탄소년단(BTS) 때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한국 언론이 BTS 문제를 키웠다고 주장하거나, BTS팬인 '아미'들간 내분을 조장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송혜교는 전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에 있는 역사인물 박물관에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기부해 팬과 중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송혜교 선행비교하며 BTS 깎아 내리기
중국인 누리꾼들은 송혜교의 기부에 BTS 논란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예쁘다", "그의 행동은 양국 우호를 강화할 것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송혜교의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적 존중은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발언은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일부 우익 언론들은 이를 이용해 양국이 불협화음을 내도록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는 BTS의 수상 소감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가 이후 논란이 되자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한 바 있다. 하지만 '적반하장'격으로 한국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논평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 총편집인은 또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단지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덧붙였다.

■미 외교전문지 "중국, 한국 배워야"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과도하게 비난한 중국이 역풍을 맞은 것과 관련,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BTS의 팬클럽인 아미의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이를 두고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 키우는 꼴이 됐다"며 "중국이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약하다는 것을 스스로 명백히 보여준 셈"이라고 전했다.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말로 문화적 영향력을 뜻한다.

이어 "중국과 반대로 한국의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이 인기가 없는만큼 한국은 인기가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BTS를 비난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이번 사례를 통해 자신들의 대중문화 수준을 돌아보고 소프트파워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고 배우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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