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한국전쟁 참전 당위성 연일 강조...결속·권력강화

      2020.10.22 14:02   수정 : 2020.10.22 14:0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자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작전’ 70주년을 맞아 연일 애국심 고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시 주석 중심의 권력 강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 대회가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애국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념식은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시 주석은 전날 쓰촨성 혁명 상이군인 휴양원에 “항미원조 전쟁 기간 동안 위대한 애국심과 혁명적 영웅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 수호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당과 국민은 영웅들의 업적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쓰촨성 휴양원은 항미원조에 참가했던 2800여명의 상이군인을 지원하기 위해 1951년 설립됐다.
이 휴양원은 최근 시 주석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는 결의의 편지를 썼다. 시 주석의 서신은 이에 대한 답장이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군인들에게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장을 수여했다. 이 기념장은 중국과 북한의 양국 국기로 주변을 장식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총을 든 군인의 모습을 새겼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에는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회’에 중국 최고지도부 7명 전원,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신, 평화, 국민의 승리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의로운 출병’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회장 내부는 항미원조 전쟁 승리 의미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540여장의 사진과 1900여점의 유물, 다량의 동영상으로 꾸몄다.
여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열사능에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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