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이재광 HUG 사장 2년째 사퇴·해임 압박
2020.10.23 12:23
수정 : 2020.10.23 12: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보증보험 사고와 대여자금 미환수 금액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받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이 갑질논란에까지 휘말리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HUG 민원인이 지난달 9일부터 이 사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 회사 직원을 시켜 보초를 세웠다”며 “직원 업무 시간에 순번을 정해 사장의 자택에서 보초를 세운 것은 심각한 갑질이다. 내년 3월 이 사장 임기만료 이후 연임 여부가 거론되는 데 HUG 노조 등 직원들 사이에서는 끔찍하다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 사장이 부산본사를 비우고 대부분을 서울에 근무하는데, 집무실의 잦은 이사로 회사의 자금을 축내고 있다”며 “이 사장의 이사비용으로 4000만원 이상, 인테리어 비용으로 2000만원 이상을 썼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업무비 수천만 원을 들여 업무용 차량을 개조한 것과 관련해 2018년 국감에서 거짓 답변한 사실도 지적을 받았다.
이 사장은 기존의 차량(제네시스 G330)의 임차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서 추가로 업무용 차량을 임차해 기존 차량의 임차료 933만원을 지급했다. 신규 업무용 차량 내부 개조 비용 1243만원을 사용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 중순 국토교통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 사장과 관련한 논란은 알고 있다”며 “차량과 관련해서 원상 복구 조치를 내린 바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토위원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이재광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위의 이 사장 시퇴요구와 해임촉구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다. 하지만 강제력은 없는 사항이다.
한편 이 사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직원 보초건은 업무와 관련된 사항으로 북부관리센터에서 알아서 한 것이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근무가 많았던 기간은 서울의 업무가 집중됐기 때문이고, 차량 개조 등과 관련해서는 국토부 감사 이전까지 위법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