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서민 "맞아라, 독감이 훨씬 위험"· 홍혜걸 "건강하면 미뤄라"

      2020.10.23 15:56   수정 : 2020.10.23 16:09기사원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잠정 중단하고 최근 발생한 사망사례와의 인과 관계를 밝히기를 촉구했다. 223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독감백신 접종 이후 숨진 사례가 잇따라 보고 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박사들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그래도 맞아야 한다", 홍혜걸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대표는 "건강한 사람은 당분간 미뤄라"며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 서민 "독감이 백신보다 훨씬 더 위험, 공포 과잉이 문제…췌장암 앓았던 81세 노모도 맞았다"

기생충 전문가인 서민 교수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의사협회가 '잠정적으로 백신접종을 중단하자'고 하는 건 공포를 잠재울 목적이다"며 의협이 이런 권고를 한 까닭에 대해 "(접종 중단 기간 중에도) 사람들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그게 백신과 상관없다는 통계가 발표된다면 공포는 조금이나마 가실 것이다"라는 점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가지 확실한 건 사망할 게 무섭다고 백신을 안맞는다면 원래 예정된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독감으로 죽어갈 것이다"며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81세에 췌장암에서 막 벗어나신 제 어머니도 독감백신을 맞았다"며 자신의 노모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했다고 했다.

독감백신 공포에 대해 서 교수는 "과거 선풍기를 틀고자면 죽는다는,선풍기 죽음(fan deat)이란 특이한 현상이 상식이던 때가 있었다"며 "법의학에서 시행한 실험이 결정적 영향을 미쳐 지금은 선풍기죽음을 믿는 이가 거의 없다"고, 이번 백신 죽음도 이와 비슷한 성격으로 판단했다.

또 서 교수는 "아이가 다리부터 서서히 마비되는 심각한 질환인 렝바레 증후군 (Guillain-Barre syndrome)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도가 1976년으로 이 해는 미국 최초로 전국민 독감백신접종이 시도된 때다"며 "독감백신을 맞은 한 아이에서 길렝바레가 생기자 백신사업을 삐딱하게 보던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보도, 그때를 기점으로 길렝바레는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왔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후 당시 진단된 길렝바레 중 상당수가 오진임이 드러났으며 길렝바레에 대한 공포가 의사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줘 과잉진단을 만든 것이다"며 "지금 미국 소비자들은 그런 두려움 없이 백신을 맞고 있다"라는 점도 소개했다.

◇ 홍혜걸 "전문가 의견도 엇갈려…고위험군은 맞고 건강하다면 일단 보류"

서 교수에 비해 홍 박사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홍 박사는 독감백신 문제와 관련해 "익명을 보장하고 감염내과 교수 2명, 감염소아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 고위직, 예방의학 전공 의협관계자 등 5명에게 접종지속과 일시중단 중 택일해달라고 물었다"며 "3명은 지속해야한다고 하고 2명은 원인규명까지 잠깐 중단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이렇게 의견이 엇갈려 맞으라, 마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다"라는 홍 박사는 "건강한 사람은 당분간 미루고 고위험군은 맞는게 좋겠다"고 했다.
독감에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어린이들은 예정대로 접종받고 청년 등 건강층은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진 후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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