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장관' 칭호에 이인영 "비둘기 눈 너무 작아..현실 직시할 것"

      2020.10.23 18:00   수정 : 2020.10.23 1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비둘기형 장관'이라는 칭호에 대해 "비둘기는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며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민족 간의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이 본인을 '비둘기파'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비둘기는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는 말에 국감장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에 나온) 비둘기형 장관이라는 말이 굉장히 듣기 좋았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장관이 되시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장관은 "자꾸 비둘기, 비둘기 하시면...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며 "그러다가 제가 비둘기로 굳어지겠다"고 농담조로 반발했다.

이어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인영 장관을 두고 '비둘기(파)'라는 말이 나온 것은 대북정책의 온건·강경노선을 이야기하면서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온건한 비둘기파만 있다며, 강경파인 매파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비둘기만 보이니 대북정책이 단조롭다"며 "북측이 매력을 못 느끼고 고민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을 이를 두고 "저는 비둘기 치고는 꽤 센 이야기들도 했다"며 "통일부는 원칙과 전략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맞섰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기에 '부엉이'를 들고나왔다. 박 의원은 "비둘기 보고 매가 되라고 하지는 않겠다"며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북한이 어떤 집단인지 판단해서 올바르게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 장관이 "현실을 직시하겠다"고 답한 것은 박 의원의 '부엉이'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민족 간 문제'라는 시각을 가지고 대북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적절한 보폭을 가지면서도 평화적 접근과 관련된 우리의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일부는 단순히 국가 간 입장보다는 민족 간의 문제로 보고,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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