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졌다"...文대통령, '유명희 총력 지원' 결과는?

      2020.10.24 12:44   수정 : 2020.10.24 12: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만들기' 총력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공화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끝으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지원 요청을 위한 정상 통화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 5개국을 포함해 유 본부장 지원을 위해 모두 13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통화 유세는 지난 7월 28일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때 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 우리나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며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8월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지난달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0월 1일),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5일),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씬 말레이시아 총리(19일),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20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21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22일)에게도 유 본부장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주에만 나흘 동안 8명의 정상과 통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현재 판세는 예측 불허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럭비공이 공중에 떠 있어서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상대방 후보는 국제적으로 명망있고 유력한 후보였고, 우리는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며 "현재 추월했는지 안 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EU의 표심이 관건이다. EU는 27개 회원국이 협의해서 컨센서스를 만들고 이긴 쪽이 27표를 독식하는데, EU는 아직까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3차 라운드 협의 절차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WTO 회원국은 164개국이다. 이중 유럽연합(EU)을 제외하면 163개국에 투표권이 있으며, 82표를 확보하면 과반이다.
협의 절차 진행 후 회원국들의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6~7일쯤 차기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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