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단계 무역합의 대부분 이행...美 농산물 대량 구매

      2020.10.24 19:35   수정 : 2020.10.24 1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던 미국 정부가 중국이 합의상 약속 대부분 이행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특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크게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미 농무부(USDA)와 공동 보고서를 게시하고 "중국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담긴 57개 약속 중 최소 50개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USTR은 중국은 특히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크게 확대했다며 "올해 중국은 230억달러(약 25조9000억원) 이상의 농산물을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체 농산물 구매 목표액의 7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USTR은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한 이후 중국은 미국 식품과 농산물의 수출을 방해하는 수많은 구조적 장벽을 해소해 왔다"며 "이같은 구조적인 변화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 농부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지적했다.

품목 별로는 미국산 옥수수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인 870만t을 기록했다. 콩 판매량은 2017년 대비 두 배가 늘었다. 수수의 경우 1~8월 중국에 6억1700만달러가 판매되며 2017년 동기 5억61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육류 수출로는 돼지고기가 지난 5개월 동안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8월까지 쇠고기 판매량은 2017년 전체 수출액의 3배 이상이다.

농무부는 "그밖에 애완동물 사료, 건초, 땅콩, 완성 식품 등 농산물의 대중국 판매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은 "농산물 시장에 더 공정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더 높은 가격의 유지는 농촌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더 많은 매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고, 미국 농업에 대한 시장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8개월 전 협정이 발표된 이후 중국과의 농업분야 무역 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발언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간 우리 농민과 목장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약 2년간 무역전쟁을 벌였던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차 무역합의에서 앞으로 2년간 미국 제품 수입을 2017년 대비 2000억달러(약 237조9000억원) 늘린다고 약속했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트럼프는 지난 8일 연설에서 중국발 코로나19 창궐을 지적하고 중국과 2차 무역합의 일정을 미루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양국 무역 실무진은 트럼프의 강경 발언에도 합의 이행을 위한 접촉을 이어갔다.

아울러 트럼프는 지난 9월 "우리는 중국과 탈동조화(decoupling)를 하든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대규모 관세를 물리든 간에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끝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에 기댈 수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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