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삼성회장, 미래를 보고 혁신 주도한 '거성'

      2020.10.25 11:27   수정 : 2020.10.25 12: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삼성 안에 있는 삼성 병을 다 고치자"
지난 2013년 삼성의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해진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다. 이는 1993년 이 회장이 시작한 '신경영' 20주년을 앞두고 있었던 일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삼성을 환골탈퇴 시킨 혁신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그에 대해 평가할때 오늘날 삼성을 있게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나, 인재에 올인했던 경영 철학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시대를 앞섰던 경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신경영'으로 혁신..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이 회장은 지난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970년대 중반 부터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선택됐다.

이 회장은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반도체 투자를 결정지은 주인공이다. 삼성 안에서 반도체 진출을 처음 주장한게 이 회장이다. 당시 창업주 마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자 이 회장은 사비를 털어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198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 이후에는 혁신 경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993년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주도 해서다. 그해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에서 쏟아낸 이 회장의 질타는 지금도 회자된다. 신경영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놀아도 좋으니 남 뒷다리만 잡지 마라", "불량은 암이다" 등은 지금도 재계에 전설 처럼 전해지는 어록이다.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의 매출은 9조9000억원에서 2014년 400조원 까지 불어났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그룹을 국내 1위로 키웠다면 이를 굳건히 지킨 것을 넘어서 글로벌 굴지의 반석위에 올렸다는것이 이 회장에 대한 평가다.

이 결과 1970년대 부터 세계 가전 업계 왕좌를 굳건히 했던 일본의 소니를 무너뜨렸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명실상부 글로벌 톱의 자리에 올랐다.

■인재에 올인..지금의 삼성 일궜다.

인재 확보에 평생 사활을 걸었던 이 회장의 철학은 지금도 삼성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이 회장이 1990년대 중반 사장단 회의에서 1년 앞도 예상할수 없는 상황에서 10년 뒤를 예측하려면 인재 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하고 인재를 구하고 길러내는 것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은 많이 알려진 일화다.

지난 2003년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사람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라고 말한 것은 이 회장의 유명한 어록중 하나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그 이후 초일류, 초격차를 지향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이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1987년 회장이 된 직후 가장 먼저 인력개발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직접 맡았던 것은 이런 의지를 대변하는 사례다.

이 회장은 기업 경영 외에도 재계에서 역사적인 여러 기록을 남겼다. 지난 1996년 한국인 가운데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임됐다.
2011년 7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당시 100명이 넘는 IOC 위원들을 찾아다니며 평창을 홍보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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