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삼성 이끌며 매출 39배..시총 396배 늘려

      2020.10.25 13:41   수정 : 2020.10.25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그간 이룩한 경영성과는 이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외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한 이 회장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는 것이다.

■1993년 신경영이 전환점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삼성 관계자는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했다. 현재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623억 불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중이다.

■철저한 자기반성 강조
이건희 회장이 주장한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이 바탕이 됐다.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자는 것.

이 회장이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례다. 이 때문에 삼성은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시작했고, 이때부터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 회장은 인재제 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해 성과를 낸 것도 이런 인재 중심 경영이 큰 몫을 했다.

삼성은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했다.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하기도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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