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화법...이건희 회장의 발언들

      2020.10.25 17:39   수정 : 2020.10.25 17: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불리는 이 발언은 27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건희 삼성 회장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하며 내놓은 이 말 한마디는 한국사회에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짧지만 강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같은 화법은 지난 2002년 삼성 사장단 워크숍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 회장은 당시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인재가 있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삼성의 인재경영에 불을 붙인 발언이었다.

지금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휴대폰 기술도 품질을 질타하는 이 회장의 발언이 있었다. 1995년 이 회장은 "휴대폰 품질에 신경을 쓰십시오. 고객이 두렵지 않습니까?"라며 애니콜의 품질향상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며 "전화기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5년에서는 누구도 사앙하지 못했던 휴대전화 대중화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셈이다.

사회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신랄한 지적에 국민들도 동의하며 정치권과 정부에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회장의 공식적인 발언은 2014년 1월의 신년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자"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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