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형 전산 시스템 안착… 종합 금융·상담 서비스 실현"
2020.10.25 17:23
수정 : 2020.10.25 22:02기사원문
더 케이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KB국민은행이 준비해온 역점사업이다. 기존 은행들이 사용하는 이용자환경(UI·UX) 대신 'KB국민은행 전용 클라우드'를 개발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T특화지점인 'KB 인사이트(InsighT)'에서 먼저 새 전산 시스템을 운영·보완한 이후 이달 KB스타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 전산 시스템은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별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이 부행장은 "시스템을 함께 개발한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스낵바'까지 만들어 휴게실을 제공할 정도로 온 직원들이 힘을 합쳐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IT기업)와 은행 간 디지털 부문 경쟁이 가열됐지만 더 케이 프로젝트를 통해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게 이 부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과 달리 앱 화면에 고객별로 관심있어 하는 상품을 눈에 잘 띄게 배치했다. 고객은 '초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고객이 KB스타뱅킹을 이용하다 멈추더라도 앱을 재이용할 때 사용 이력이 남아 있어 업무 '리마인드'를 해준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즉각적인 고객 응대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마케팅 정보 등을 받아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 보니 일반 영업점도 자산관리(WM)센터처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이 부행장은 설명했다.
이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온·오프라인에 걸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KB금융이 가진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권 중 최초 시도라 불확실성이 컸지만 차세대 시스템 안착을 위해 수년간 프로젝트에 집중해온 윤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의 뚝심 있는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이 부행장은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의 차세대 전산 시스템은 없다'는 마음으로 시스템을 오픈한 뒤에도 끊임없이 보완하고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행장은 "새 전산 시스템 마련을 계기로 글로벌 표준 플랫폼도 구축하게 됐다"면서 "해외 공통 모듈을 개발하는 등 클라우드 환경이 표준화되다 보니 향후 전산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기간이 최소 50% 단축됐다"고 했다. 이어 "더 케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타행 고객도 KB 고객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으로 흩어져 있던 KB 고객이 하나의 KB 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