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북 '크롬북 천하'에 도전장
2020.10.25 17:38
수정 : 2020.10.25 19:39기사원문
25일 업계에 따르면 크롬OS 운영체제로 하드디스크 없이 PC 대부분 기능을 구글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크롬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하드디스크 없는 크롬북 시장 가열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센스 크롬북 시리즈 5' 이후 9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크롬북 판매를 재개했다. 북미 크롬북 시장 1위 업체 에이서는 국내 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조달청 등록까지 완료했다. 기존에 조달 등록이 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에이수스는 초·중·고·대학교 등 B2B 교육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크롬북 전 모델에 온라인 및 캠퍼스 강의를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모바일 가디언 포 스쿨'을 번들로 제공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AMD는 최초의 크롬북 전용 프로세서 'AMD 라이젠'을 내놨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설계된 AMD 라이젠 및 애슬론 3000 C-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크롬북 프로세서 최초로 '젠' 아키텍처가 적용돼 4·4분기 출시 예정인 에이서, 에이수스, HP, 레노버의 신형 크롬북에 탑재된다. 인텔도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크롬북용으로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롬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등장했다.
'패러렐즈'는 세계 최초로 '크롬북 엔터프라이즈용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최근 출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MS 오피스 및 독점 앱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갖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네이버 '웨일북'으로 반격
네이버는 크롬북의 성장을 거울 삼아 자사 독자 웹브라우저 '웨일'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네이버는 '웨일북'을 출시하고 학교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연내 출시될 웨일북은 정부의 디지털뉴딜 프로젝트 기조에 맞춰 학교나 기업 단위로 공급하되 서비스는 월정액 과금 방안을 염두에 두며 추후 일반 판매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북에서 나아가 웨일브라우저를 운영체제(OS) 수준인 '웨일 스페이스'로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넷북'이 반짝 인기를 끌다 자취를 감췄을 당시와 다르게 현재 대부분 응용 프로그램들이 인터넷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크롬북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안정화 됐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크롬북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