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WTO 사무총장 안돼" 日,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2020.10.26 07:00
수정 : 2020.10.26 07:05기사원문
한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정부가 한국이 아닌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26일 WTO에 따르면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달 27일까지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 중 한명이 압도적인 표를 획득했다면 28~29일쯤 선출자를 발표할 수 있다. 뚜렷한 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좀 더 선호도가 높은 후보 쪽으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컨센서스 과정을 밟아야 한다.
선호도 조사에서 과반수인 82표 이상을 확보하면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 국가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면 다른 국가들은 대세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구도는 오콘조-이웰라가 유리하다. 그는 이미 164개국 중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79표를 확보했다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비공식적으로 EU와 중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국에게는 부담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판세를 뒤집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최종 2인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가 유 본부장에게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유 본부장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고위급 주요 인사들도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EU 등을 주로 공략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두 후보가 임기를 절반씩 나눠 맡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례도 있다. 지난 1999년 사무총장 선거에서 선진국이 지지한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개도국 지지를 받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는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려 두 후보가 3년씩 나눠 맡았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