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70%가 울산에... "이제 전국에 보내야"

      2020.10.26 17:07   수정 : 2020.10.26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은 고준위핵폐기물 전국 발생량의 70%를 껴안고 살고 있지만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찬반 공론화에서 배제되었고, 사고 위험은 울산시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준위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인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이 26일 울산을 찾아 핵폐기물 관리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캠페인단은 이날 오전 트럭에 핵폐기물 드럼통 모형 20여 개를 싣고 울산을 방문했다.

앞서 24일 부산 서면에서 출정식을 가진 캠페인단은 핵발전소 소재 지역과 탈핵현안들이 있는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핵폐기물 드럼통 모형은 열흘 뒤 서울에 도착한다.


캠페인단은 하얀색 방호복을 입고 '핵폐기물 답이 없다', '핵발전소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월성원전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맥스터) 건설 중단과 공론화 원점 재논의를 촉구했다.

캠페인단은 "핵폐기물 드럼통 모형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옮겨가면서 고준위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고준위핵폐기물 전국 발생량의 70%를 껴안고 살고 있으나 최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찬반 공론화에서 배제되었다.

캠페인단은 "고리와 월성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이 부산, 울산, 경주만의 문제도 아니며, 영구처분 대책 없이 가동하는 핵발전의 실체를 모든 국민이 알고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회가 나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공론조작 의혹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고준위핵폐기물의 실체와 이에 대한 해법이 없음을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페인단은 이날 울산을 거쳐 경주, 울진, 대구, 영광, 대전, 서울을 방문해 11월 2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캠페인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캠페인단은 탈핵부산시민연대와 부산에너지정의행동의 활동가 및 회원 등으로 구성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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