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할리우드 투자사와 '해외 로컬' 영화 만든다
2020.10.27 08:53
수정 : 2020.10.27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CJ ENM이 할리우드 콘텐츠 투자회사 ‘라이브러리 픽쳐스 인터내셔널’ (이하 LPI)과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PI는 2019년 5월 할리우드 탤런트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가 북미 이외의 국가에서 로컬 영화 제작 투자를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CJ ENM은 LPI와 투자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향후 3년간 LPI가 CJ ENM이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에서 제작하는 현지 로컬영화에 최대 50%까지 투자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CJ ENM 측은 이번 파트너쉽 체결로 “안정적인 자본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영화 시장에 대한 동일한 비전을 가진 투자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며 "완성도 높은 로컬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CJ ENM 영화사업본부는 지난 10년 동안 동남아시아와 터키 등지에서 영화 투자 제작사로 활발하게 입지를 넓혀왔다. 인도네시아에서 2017년도에 개봉한 ‘사탄의 숭배자’(SATAN’S SLAVES)는 인도네시아 역대 가장 흥행한 공포영화로 기록됐다.
베트남 역대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수상한 그녀’ 리메이크작 ‘내가 니 할매다’(SWEET 20)를 비롯해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TOP 20 중 6편이 CJ ENM의 작품이다. 터키에서는 ‘오늘부터 패밀리’(AİLE ARASINDA, 아일레 아라슨다), ‘7번방의 기적’(KOĞUŞTAKI MUCIZE, 코우쉬타키 뮤지제)와 같은 흥행작을 투자 배급했다.
LPI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타기오프는 "CJ ENM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시장의 트랜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현지 정서에 맞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재능과 경험이 탁월한 회사”라며 “세계 재능 있는 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LPI의 회사 비전과 잘 맞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고경범 해외사업부장은 “LPI는 건강한 비전을 가진 회사"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동남아와 터키와 같은 성장 시장에서 기존에 시도되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