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 펀드보다 주식 투자 쏠림 뚜렷.. 고위험 상품 투자 급증 우려 커져

      2020.10.27 12:00   수정 : 2020.10.27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 펀드·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등 직접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해외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 거래 등 고위험 상품 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고는 전년말 대비 142.6% 급증한 28조9000억원이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 평가 손익은 3조4000억원이다.

국가별로 미국이 22조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2조3000억원), 홍콩(2조1000억원), 일본(9000억원) 등이다.

특히 올 상반기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 거래 등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월평균) 각각 60.5% 증가한 556조6000억원, 97.4% 증가한 13조원이다.

올해 6개월분 개인투자자에 대한 증권사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는 1940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수익 1154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같은 기간 일반 법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고는 60% 증가한 7조7000억원이다. 개인 투자자와 일반 법인 투자자, 증권사 고유계정을 포함한 1~8월 합계대금(매수+매도)은 전년동기 대비 301% 증가한 1086억 달러다. 순매수는 596% 증가한 115억 달러다. 1~8월 평균 환율 적용시 합계대금은 130조7000억원, 순매수는 13조9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 쏠림 현상 심화되는 추세다. 상위 5개 순매수 종목별로 테슬라가 15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애플(9억7000만 달러), MS(6억1000만 달러), 구글(4억2000만 달러) 등이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해외 채권·펀드 등 간접 투자는 감소했다. 지난 8월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전년 말 대비 27.5% 감소한 9조3000억원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 보유 해외 채권의 84%를 차지하는 브라질 국채 투자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8% 급감했다. 코로나19 충격과 유가하락 등으로 신흥국·산유국 위기가 부각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 영향이 컸다. 개인 투자자 해외채권 잔고의 평가손익은 2조7000억원 적자다.
지난 3월 이후 평가손실이 확대됐다.

같은달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형 펀드 잔고는 9조9000억원으로 13.6% 감소했고, 해외채권형 펀드는 1조3000억원으로 15.7%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수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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