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단 오르자 '고함'…"대통령 답하십시오, 나라가 왜 이래"
2020.10.28 10:26
수정 : 2020.10.28 11:36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새슬 기자,이우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사전 간담회에서 청와대 경호처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수색'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문 대통령과 사전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경호처로부터 수색받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치를 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국회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들이 제재했다"며 "(원내대표) 신원을 검색했다. 협치하러 오신분들이 이렇게 태도를 취하면 되냐. (주 원내대표는) 그냥 (간담회에 참석 안하고 본회의장으로) 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라가 왜 이래" "이게 나라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님은 답하십시오! 특검 수용하라"라고 외쳤다. 김 의원 선창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법 거부하는 민당은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 자가 범인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구호와 항의는 문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뒤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 원내대표가 (간담회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원이 수색했다는 항의가 있다"며 "국회의장은 사실을 확인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지속됐다.
박 의장은 "사실과 진상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년 연속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협치와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의장은 항의가 지속되자 "지금 야당에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의장의 제지가 있은 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시작하자 항의는 잠잠해 졌다. 애초 10시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약 4분 가량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