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한국 지켰다 WTO 총장 유명희 지지 공식 선언
2020.10.29 06:48
수정 : 2020.10.29 13:44기사원문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공식 지지하면서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게 됐다. 미국의 한국지지로 WTO 사무총장 선거는 좀 더 선호도가 높은 후보 쪽으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컨센서스(합의) 과정을 밟게 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본부장 지지 입장을 냈다.
USTR은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은 WTO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USTR은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다"면서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에서 25년 동안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또 "유 본부장은 WTO를 효율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능력을 보유했다다"고 덧붙였다.
USTR은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면서 "실전 경험이 있는 진짜 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고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WTO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의 반대가 없어야 하는데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합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미국이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달 27일(현지시간)까지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컨센서스(전원합의제)로 11월 7일 전에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 중 한명이 압도적인 표를 획득했다면 28~29일쯤 선출자를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뚜렷한 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좀 더 선호도가 높은 후보 쪽으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컨센서스 과정을 밟아야 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