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LG화학 원안 승인에도 국민연금 수탁위 신뢰"

      2020.10.30 12:11   수정 : 2020.10.30 12: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및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이 30일 LG화학의 원안 승인에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개별 기업의 의결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다.

활발한 토의 후에 나온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 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12월1일 출범한다.

주총 투표 77.5% 참석에 찬성률 82.3%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신규 투자 유치로 LG화학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 수 있다는 이론적인 생각에 동의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이 이견을 제시했었다.

이들은 "배터리 부문이 분사하더라도 장래 가치를 나쁘게 판단 할 수만은 없다.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에 국민연금이 나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윤리적인 부문까지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LG화학의 원안 승인에 따라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성공 가능성을 의식해 박 장관은 "1~8월 15~16% 가량 반대 의견을 냈다.
대체로 국민연금의 의견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연금의 안건 행사 관련 판단과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대세와 다른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 순리에 맞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관련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국민연금에 찬성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 의견을 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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