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강수진 "오로지 '요리왕 비룡' 팬들 위해 앨범 제작..보람 느껴"
2020.10.31 15:48
수정 : 2020.10.31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9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이 한국판 주제가 앨범으로 발매해 '덕후'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성우 강수진씨와 덕분애 프로젝트는 지난 15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앨범 펀딩 페이지를 오픈했다.
요리왕 비룡 주제가는 90년대 애니메이션 명곡 중 하나로 꼽힌다.
성우계 전설적인 인물인 강수진씨는 3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로지 요리왕 비룡의 팬들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나섰다고 한다.
"이 앨범을 통해 그때 그 노래, 그때 그 캐릭터의 목소리를 다시 만나 팬들이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기쁘고 보람찹니다. 그래도 이제 겨우 첫발을 뗀 것이고, 아직 펀딩 종료까지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앨범이 팬들께 전달된 후 '잘 들었다', '만족스럽다' 같은 얘기를 들어야 제대로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현재 요리왕 비룡 앨범에 대한 반응을 폭발적이다. 목표로 했던 펀딩 금액 달성을 넘어 목표치의 2배 이상 후원금이 모였다. 강씨는 앨범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 "그때 그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걸 반겨주시는 것 같다"며 "당시 요리왕 비룡 주제가를 부른 가수 배연희 씨가 최대한 원곡의 느낌을 살려 다시 녹음해주실 거고, 애니메이션 주연 캐릭터를 연기했던 성우님들도 함께해주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자들을 위해 준비한 여러 굿즈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중화요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식기 세트를 패키지 상품 중 하나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또 강씨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것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마라향 디퓨저'를 만들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라며 웃음 터뜨렸다.
강씨는 요리왕 비룡 뿐만 아닌 다른 애니메이션들을 앨범으로 제작할 생각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요리왕 비룡 주제가를 작곡한 김윤건 작곡가가 '황금로봇 골드런', '리리카 SOS' 등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도 작업하신 바 있고, 저도 '이누야샤', '원피스' 등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연기를 했던 만큼 관련 작품들도 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시작한 요리왕 비룡 앨범의 퀄리티를 생각하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펀딩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게 된다면 다른 작품들도 용기를 가지고 추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강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여러 애니메이션 앨범에 참여한 모든 뮤지션·성우·기타 아티스트와 함께 또 한 번 성대한 서브컬처 공연을 열고 싶다"며 "지난해 공연 때는 수익을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추억을 재생산하는 게 아니라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면서 사회적으로도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덕분애 프로젝트를 통해서 '투니버스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20~30대 분들이 예전의 추억을 다시 한번 즐겨주시면 좋겠고, 나아가 함께 빛의 오타쿠가 돼 주시면 기쁠 것 같다"고 당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