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프랑스인 죽일 권리' 트윗 삭제에…마하티르 "문맥 읽으라"

      2020.10.31 16:30   수정 : 2020.10.31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무슬림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폭력 미화를 이유로 글을 삭제당한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글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라"며 응수했다.


30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내가 쓴 글을 잘못 전달하고, 문맥에서 따로 떨어트리려는 시도에 넌더리가 난다”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글 전체가 아니라 ‘죽일 권리’를 적은 부분만 강조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앞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달 16일 발생한 프랑스 역사교사 참수 사건에 관한 생각을 적었다.

해당 사건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시간에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 의해 참수돼 숨진 일로, 이에 대해 마하티츠 전 총리는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려는 의도였고,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고, 그 중 많은 사람이 무슬림이었다"며 "무슬림은 과거의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장이 논란이 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각각 '폭력 미화와 관련된 정책 위반', '혐오 발언 정책 위반'이라며 마하티르 전 총리의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그들은 내가 프랑스인 학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지만, 글을 전체적으로 읽고 그 다음 문장도 읽었어야 한다"며 "나는 무슬림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비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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