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크래프톤, 신작 출시→ 액면분할 수순 밟을까

      2020.11.01 17:36   수정 : 2020.11.01 17:36기사원문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신작 '엘리온'(사진)의 출사표도 던지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장외주식이 주당 160만원에 육박하는 만큼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통해 가격을 낮춘 후 공모가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기업공개를 위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로는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12월 10일 '엘리온'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엘리온'은 PC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으로 2018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이후 국내 게임사가 2년 만에 선보이는 PC온라인 게임이다.


업계에서는 신작 발표와 주관사 선정이 끝난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IPO 준비 다음 단계는 무상증자나 액면분할로 보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62만5000~172만50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반기 실적과 엘리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주당 단가를 낮추고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엘리온 출시 이후인 내년 1월 초 임시주총을 열어 액면가액 500원을 50원으로 10분의 1로 낮춰 주당 16만~17만원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낮추거나 무상증자를 한 후 액면분할을 동시에 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크래프톤의 총 발행 주식수는 808만2785주다.

IPO를 앞둔 업체들은 통상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 확대에 나선다. 대주주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량 증가를 꾀할 수 있으며, 높았던 주가를 낮춰 신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주가가 높아 투자하기 어려웠던 우량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나쁠 것이 없다.

실제 최근 IPO를 준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1주당 2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무상증자와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9월 특별 결의를 통해 보통주 1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10분의 1 액면 분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해외 상장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히트가 BTS 단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나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당초 나스닥에 상장을 검토했다가 카카오게임즈가 대박을 터뜨린 것을 보고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라면서 "글로벌 증권사를 3곳이나 선정한 만큼 엘리온의 성패와 내년도 국내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해외상장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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