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도 바꾼다…'탈통신' 속도내는 이동통신사들

      2020.11.01 17:49   수정 : 2020.11.01 18:28기사원문
통신업계가 '탈통신'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기존의 소비자기반 통신사업(MNO)에서 벗어나 기업용서비스(B2B)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발굴중이다.

이통3사, 잇따라 탈통신 선언


SK텔레콤은 사명 변경을 적극 검토중이다.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SKT, T스퀘어 등이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서비스 정체성을 뜻하는 '텔레콤'을 버리고 기존 망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성인 높은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다. 최근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T맵 모빌리티(가칭)'를 만들고, 우버와도 협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0월 27일 'T팩토리' 론칭 온라인 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브랜드에 대한 통일된 기업이미지(CI)'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현모 KT 사장도 지난 10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통신 의지를 밝혔다.
구 사장은 "KT 매출의 40% 정도를 통신 아닌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디지털전환(DX)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사명은 유지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소비자부문(B2C)에서는 미디어와 금융을, 기업시장(B2B)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ABC)에 집중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오래전부터 '텔레콤'을 떼어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0년 LG텔레콤에서 '텔레콤'을 뗐다. 유플러스는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원하든 플러스(Plus) 가치를 전하며 확장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하현회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통적 통신사업 관점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해 왔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해 미디어사업 규모를 키웠고, 최근에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에 유일한 통신사로 참가해 물류로봇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가입자 유치만으론 한계


통신사들이 과감한 영역확장에 나서는데는 이유가 있다. 더 이상 기존 방식의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가입자는 중복가입자를 포함해 약 6400만명으로 포화상태다. 정부가 알뜰폰을 키우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5G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론상 LTE보다 20배 빠른 망을 목표로 했지만 시간이 걸린다. 20배 빨라진다 하더라도 실시간 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는 일반 LTE가입자들에게 체감상 큰 만족감을 주기도 어렵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3G, 4G 등 세대를 거듭할 수독 확 달라진 속도만으로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속도만을 강조해도 부가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태에서 통신업체들이 모빌리티와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쏟는것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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