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주택 전셋값 ‘역대급’… 한남더힐 석달새 7억 올라 40억

      2020.11.01 17:50   수정 : 2020.11.01 17:50기사원문
수도권을 강타중인 전세난에 서울지역 초고가아파트의 전셋값도 '역대급'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서울 초고가 아파트 전세 오름폭은 최대 6억~7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로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다.

1일 현재 중개업소에 따르면 임대차 2법 시행 등으로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서울지역 초고가아파트도 전세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초고가아파트의 대명사인 한남동 한남더힐은 233㎡ 전세매물이 7월 33억원에 계약이 됐는데 현재는 40억원 선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세 달만에 7억원 가량 폭등한 것이다.


한남더힐에서 가장 작은평수인 59㎡ 전세매물도 7월 12억5000만원에 계약된 후 현재 호가는 16억원으로 3억5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한남동 A공인 관계자는 "한남더힐의 경우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도 팔고자하는 사람이 없어 거래될 수 있는 매물이 한정적"이라면서 "결국 부르는게 값인데, 앞으로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포동 반포아크로리버파크는 대형평수 전세가 상승이 가파르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 129㎡는 10월 24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나와있는 매물은 전세가가 30억~31억원 선이다. 한달도 안돼 7억원 가량 급승했다.

삼성동 아이파크삼성(145㎡)은 올해 6월 22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나와있는 전세매물은 35억원선으로 4개월만에 호가가 13억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매물이 아예없는 초고가 단지들도 있다. 청담동 마크힐스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등은 전세매물이 하나도 없다. 보통 초고가주택은 세대수가 적고 거래도 뜸하지만 전세 수요는 있어 매물만 나오면 신고가 행진이다.

올해 가장 비싸게 전세계약된 아파트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 200.59㎡로 40억원이었다. 그러나 중개 시장에선 이런 기록적인 전세가도 최근 전세오름세에 편승해 올해 내 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초고가 매물 품귀현상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전세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세가 상승이 초고가 아파트의 매매가를 단단하게 받쳐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에 시중유동성이 넘쳐나는데도 투자처가 다양하지 않아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쏠림에 따른 초고가 아파트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9월보다는 10월에 강남권 고가주택 거래들이 확실히 숨고르는 분위기가 있지만 전세는 고가거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세가가 많이 오르고 있어 매매가를 받쳐주는 효과도 무시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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