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P' 트럼프 막판 뒷심… 바이든, 경합주 아슬한 우세
2020.11.02 18:33
수정 : 2020.11.02 19:29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뒷심이 매섭다.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한 막판 맹추격을 하고 있다. 줄곧 지지율에서 앞서왔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당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대국민 연설을 구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처져 있지만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경합주(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오차범위 싸움이 많아 승패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바이든 불안한 우세…트럼프 맹추격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전국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이날 기준 51.1%로 트럼프 대통령(43.9%)을 7.2%포인트 앞선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6개 경합주로 좁히면 바이든 후보의 리드폭은 3.2%포인트로 전국 단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두 후보는 경합주에 올인하면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각 후보들이 이변 없이 선거인단을 싹쓸이할 것이 유력하다.
후보들은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방문해 마지막 한 표라도 얻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12~30일(현지시간) 두 후보가 유세를 위해 방문한 곳만 봐도 알 수있다.
USA투데이의 통계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35개주 46곳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7개주 28곳을 유세차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대선 하루 전인 2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등 경합주를 포함해 도시 27곳을 방문했거나 예정돼 있다. 바이든 후보도 12곳을 방문했거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패할 경우 미시간(16명)이나 위스콘신(10명) 같은 주에서 승리를 해서 만회해야 한다. 접전 중인 선벨트(미 남부 온화한 지역)인 네바다주는 이겨도 선거인단 수가 6명으로 작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가 8.3%포인트 차이로 우세인 미시간주를 이길 경우 크게 유리해진다. 또 러스트벨트(미 북부 공업지역)로 경합주인 위스콘신이나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주 중 한 곳만 승리해도 수월해진다.
미네소타는 이곳 출신으로 당시 지미 카터의 러닝메이트로 월터 먼데일이 지명됐던 1976년 대선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왔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1.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최근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는 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미 북부 경합지서 승부 날듯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아이오와와 조지아주의 개표 결과 패할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 창업자 네이트 실버는 1일 ABC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현재 우세인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선거의 복병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미시간이나 위스콘신주처럼 7~8%포인트 앞서 있지 않고 있으며 이곳은 조기투표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을 정확히 예측했으며 4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29%로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비해 높게 예상해 주목을 받았다.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포인트, 전국에서는 8.5%포인트 앞서 있다.
실버는 이번 미국 대선 우편투표의 문제가 법적 문제로 확산될 수 있으며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는 최근 약탈까지 발생하고 있어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0.5%포인트 차이로 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만4000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겼다. 파이브서티에잇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이나 미시간주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더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