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日은 "트럼프" EU는 "바이든"… 누가 돼도 혼돈
2020.11.02 18:47
수정 : 2020.11.02 18:47기사원문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월관계였던 국가들은 현 대통령의 재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내고 "양국 관계가 다시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관영 환구시보도 사평을 내고 "미국의 지난 4년간 대중정책은 중국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며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중국 관계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제3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과 동시에 화상연설로 첫 대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일단 상황을 관망하며 발언을 피했다. 지난달 27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만약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스가 총리가 본인의 취임인사 겸 재선 축하인사를 위해 미국을 조기 방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스가 총리의 방미가 내년 1월 취임식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지난 대선부터 개입 의혹에 휘말렸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 국민들의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고, 어떤 정권과도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트럼프에 우호적이라고 평가돼 왔다.
트럼프와 무역전쟁을 시작한 EU는 내심 바이든이 이기길 바라는 눈치다.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선 직후에 미국 정부와 접촉해 대서양 양쪽의 양대 세력이 새로운 협상(New deal)을 맺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DW는 이번 발언을 두고 독일 정부가 바이든 쪽으로 기울었다는 간접신호라고 지적했다. 앞서 ABC는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바이든을 지원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파리기후조약이나 이란 핵협상 같은 유럽 주도의 국제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정지우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