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당선되면 다시 봉쇄 들어간다"

      2020.11.03 04:13   수정 : 2020.11.03 0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 선거유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면봉쇄 악몽으로 유권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최종 유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다시 전면적인 봉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트럼프는 1일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치명적인 바이든 봉쇄냐...아니면 팬데믹을 끝낼 안전한 백신이냐의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방역실패로 코로나19 재앙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화살을 바이든에게로 돌리는 전술이다.

미국내 코로나19는 이번 선거 최대 경합지역들에서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약 10만명으로 전세계 최고 기록을 깼고, 전체 확진자 수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주말을 맞아 검사가 줄어든 가운데에도 1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1493명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하루 사망자 수도 447명을 기록해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23만1000명에 육박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이 빽빽하게 밀집하고,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을 다시 교도소 국가로 만들어 여러분들을 봉쇄하게 될 것"이라면서 "극좌 폭동세력이 약탈과 방화를 저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학교도, 졸업식도, 결혼식도, 추수감사절도, 크리스마스도, 부활절도, 7월 4일(독립 기념일)도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바이든은 그러나 봉쇄에 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전문가들이 봉쇄를 권고할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달에는 "봉쇄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바이든은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트럼프를 바이러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은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먼저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가 바로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트럼프의) 혼란, 트윗, 분노, 혐오를 충분히 겪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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