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사망자 88명으로 증가, 70대 이상 73명
2020.11.03 15:30
수정 : 2020.11.03 1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총 88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8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5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3일 0시 기준 약 1760만건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188만건이라고 밝혔다.
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1736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70대 이상이 83.0%(73건)였고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69.3%(61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2건(59.1%)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6건(18.2%)이었다.
피해조사반은 지난 2일 신속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추가된 사망사례 1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2일까지 총 83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병,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따. 이에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망사례 총 88건 중 44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건은 부검 진행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접종 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