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장, 내주 방일...'스가·니카이' 면담 주목
2020.11.03 16:16
수정 : 2020.11.03 16:16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다음 주 일본 방문을 위해 일본 측과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2일 일본 민영방송 TBS가 보도했다.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인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과의 만남이 예상된다. 박 원장의 방일이 성사되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 정권 출범 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특히, 박 원장은 아베 정권에 이어 스가 정권 탄생의 '킹 메이커'인 니카이 간사장과는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의원 시절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박 원장은 지난해 8월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니카이 간사장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주목되는 한·일간 대화 파이프라인인 셈이다. TBS는 "지일파로 알려진 박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한국 정계의 중진"이라며 "니카이 간사장과는 맹우(盟友)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정원장의 방일은 2018년 9월 대북 특사단의 방북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방일했던 당시 서훈 원장(현 국가안보실장) 이래 2년 만이다. 국정원 측은 박 원장의 방일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만 했을 뿐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한·일의원연맹 김진표 신임 회장 등 여야 의원이 오는 12~14일 일본을 방문해 일·한 의원연맹 측과 회동을 한다. 한·일 의원연맹 방일단과 스가 총리와의 면담은 불투명하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국회 일정을 핑계로 일단,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