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알뜰폰 시장 판 흔들까
2020.11.03 17:19
수정 : 2020.11.03 18:40기사원문
알뜰폰업계 자급제 수요 공략
3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이폰12를 구매해 가입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저마다 단말기 보험 등의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매하고 관련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또 한가지는 인터넷 등에서 공기계를 구매한 후 이통사 대리점에 가져가 가입하는 방법이다. 소비자 스스로 구매한 단말기로 가입하기 때문에 자급제라 부른다. 업계에선 아이폰12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급제가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아이폰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국내산 단말기와 달리 공시지원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는 아이폰12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맞춤형 파손 보험을 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LG헬로비전 등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 9개사는 아이폰12 자급제 구매자를 겨냥한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헬로 모바일의 경우 아이폰12 가입자를 위해 '사과 5G 스페셜 유심 180GB' 등의 요금제를 알리는 중이다. 월 6만6000원에 데이터 180GB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미디어로그, 큰사람 등은 그간 알뜰폰 약점으로 지적돼 온 단말 파손보험을 선보인다. 해당 사업자들은 아이폰 전용 파손 보험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U+ 알뜰 모바일의 경우 휴대폰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상하는 종합형 2종, 파손만 보상하는 파손형 1종까지 총 3종을 이달 중순 공개할 예정이다.
번호이동 가입자 5개월 연속 늘어
알뜰폰 업계는 번호이동시장에서 5개월 연속 순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4만5725건으로, 전달보다 2만7043건 늘었다. 알뜰폰만 통신3사로부터 1만3039명 가입자를 뺐어왔다.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8월 9909명 순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9월 1만2433명, 10월 1만3039명으로 매월 기록을 깨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번호이동 시장에서 고객을 소폭 뺏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0월 8615명 순감했고, KT(3113명), LG유플러스(1311명) 등도 가입자가 줄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우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통해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많다"면서 "기존 이통사의 경우 5G 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하지만 자급제 시장이 커질수록 일부 타격이 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