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美대선 끝"… 안개 걷힌 증시 개미들 다시 돌아오나

      2020.11.04 18:04   수정 : 2020.11.04 18:33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빠르게 확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대주주 요건 유지 등의 호재로 국내 증시도 상승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이 현행 종목별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가 줄며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도 좋았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 가까이 상승 출발하다가 오후 들어 소폭 하락해 0.60% 상승한 2357.32에 마감했다.



전날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자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4.98포인트(2.06%) 상승한 2만7480.0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96포인트(1.85%) 상승한 11,160.57에 거래를 마쳤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크게 국내 증시에는 나쁠 게 없다는 관망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배팅을 하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달러 약세,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전일 선반영이 된 점을 감안 상승폭은 제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1포인트(1.04%) 상승한 826.97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최근 정부의 대주주 요건 강화로 기관과 개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정부가 10억원을 유지키로 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매년 11~12월에는 개인 순매도가 상당량 출회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었다"면서 "양도세 기준 현행 유지 결정은 개인 매도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매년 12월 중순이 되면 세금 관련 이슈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물량이 많은 코스닥이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주주요건이 대폭 낮춰질 것이라는 예상에 예년보다 한달 빠른 10월부터 매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코스피 저점이 11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실제 개인들보다 기관이 먼저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10월 중순부터 코스닥 지수가 하락해 780선까지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개인들 역시 버티지 못하고 10월 말에는 매물을 던졌고 결국 외국인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개인의 매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 10월 27일 코스닥에서 개인이 22억7900만원을 던지고 외국인이 23억7300만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 주식 관련 세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장기적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연말 순매도 규모도 평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주주 선정을 우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물량을 정리하지 않으면서 연말 매도압력은 평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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