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다양성 강조할 듯… 오바마 행정부 출신도 대거 물망
2020.11.05 18:05
수정 : 2020.11.05 18:05기사원문
바이든 진영은 지난달부터 새 행정부 내각을 구상해왔으며 역대 가장 다양성 있고 또 젊은 인물도 많이 고용될 것이라고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국무와 국방, 재무와 법무장관에는 여성이나 유색인종 지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으로는 바이든과 고향이 같은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이 거론되고 있다.
쿤스는 바이든이 1973년부터 부통령으로 취임한 2009년까지 맡았던 상원의원직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자신이 바이든과 매우 유사한 대외정책 시각을 갖고 있으며 민주와 공화 양당이 공감할 수 있는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고문을 지냈으며 바이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수전 라이스, 바이든 선거진영 고문인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도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장관으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낸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가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이 존슨과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물망에도 올랐던 태국계인 태미 더크워스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도 가능성이 있다. 주방위군 예비역 육군 중령인 더크워스는 이라크 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헬기가 격추되면서 두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재향군인국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은 앞으로의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고, 민주당 하원에서도 지지하고 있는 22조달러(약 2조49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하는 기업친화적인 중도성향의 인물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차관, 지나 레이먼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가 재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 소장 케빈 갤러거는 "브레이너드가 바이든 행정부에는 강하면서도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뿐만 아니라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강점이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진보 인사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지라고 갤러거는 덧붙였다.
첫 여성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과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임명 가능성 또한 있다.
증권사인 존스트레이딩의 수석시장전략가 마이크 오로크는 워런과 브레이너드 모두 재무장관 자격이 있지만 워런은 금융업계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와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법무장관으로는 법무장관 대행을 지낸 샐리 예이츠, 조지아주 하원의장을 지낸 스테이스 에이브럼스와 재무장관 후보인 워런 상원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성향 정치매체인 액시오스도 워런이 재무장관보다는 법무장관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바이든이 추구할 친환경 정책을 위한 전기차 개발을 포함한 교통인프라 예산을 관리할 교통부 장관은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 중요한 직책이다. 과거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교통부 장관으로 다른 정당 소속 인물을 임명한 바 있어 공화당 소속 의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현재 바이든-해리스 인수팀 관계자는 아직 새 내각 인물과 관련,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