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재단 교사 37대1 경쟁률 뚫었다더니...모조리 부정채용

      2020.11.06 07:08   수정 : 2020.11.06 0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의 한 사학재단이 정교사 채용 전형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대가성 금품을 받고 필기시험 문제와 면접 문항 등을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총 13명을 선발하는 이 시험에는 48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37.5대 1의 경쟁률인 셈이다.



하지만 최종 합격자 13명은 재단으로부터 유출된 답안지를 제공받은 지원자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수도권 내 한 사학재단 이사장을 비롯, 재단 직원들과 부정 채용된 기간제교사 13명 등 2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혐의가 중한 재단 이사장 아들이자 행정실장인 A씨와 동료 교사 2명 등 총 3명은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 열린 사학재단 2020학년도 정규직 교사 공개채용시험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각각 수천만 원씩을 받은 뒤 필기 평가 문제 및 정답지와 면접 질문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험문제 출제위원에게 개별 접촉해 밀봉 안 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따로 건네받은 뒤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지를 유출받은 지원자 13명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험성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이들 13명 중 일부는 재단 측에 돈을 건넨 정황이 확인됐다. 나머지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 13명 전원에게 사전에 시험지와 답안지가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중 일부는 수천만원씩 돈을 전달한 것이 확인됐고, 나머지 합격자들에 대해서도 금품 제공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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