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헤쳐지고 유골 사라진 무덤…알고 보니 조상 묘 착각 '이장 실수'
2020.11.06 11:22
수정 : 2020.11.07 13:36기사원문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공동묘지에서 봉분이 파헤쳐지고 유골이 사라진 것은 이장 과정의 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지난 9월23일 순천시 서면 한 공동묘지에서 봉분이 훼손되고 조상 유골이 사라졌다는 후손의 신고를 받았다.
후손들은 추석 앞두고 벌초를 위해 조상 묘를 찾았다가 마구 파헤쳐진 봉분을 발견했다.
유족들은 실수로 이장을 잘못했을 경우 등을 고려해 유골만이라도 돌려받기를 바라며 제보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묘지 근처에 걸고 경찰에는 수사를 의뢰했다.
한달이 지나도 사건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던 경찰은 유족 측으로부터 인근에 벌초하지 않은 무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무덤과 관련되는 유족을 찾아나섰다.
경찰은 관계기관의 분묘 관련 자료 등을 조사한 끝에 훼손된 묘 바로 위에 있는 무덤의 유족이 봉분을 잘못 찾아 개장하고 화장까지 한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 가족들은 이장을 잘못한 것에 대해 용서는 했지만 조상 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화장까지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장 실수를 한 유족 측을 불러 조사하고 지난달 말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훼손된 묘지 주변의 묘지 주인이 착오로 다른 분의 유골을 개장해서 가져간 것으로,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