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이치텔레콤, ‘5G 기술 합작회사’ 설립
2020.11.08 10:20
수정 : 2020.11.08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강과 라인강의 기적을 재현할 한국·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가 설립된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6일 오후 영상 회의를 통해 ‘5G 기술 합작회사(가칭)’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합작회사(JV)는 양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며, 본사는 독일에 마련된다.
■2023년 약 11조 원 시장 공략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5G 인빌딩 솔루션 등 선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ICT 기업에 기술을 전파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앱마켓,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모바일엣지컴퓨팅(MEC) 등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 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 규모가 더욱 커졌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한국에서 개발된 ‘5G/LTE 무선주파수(RF) 중계기’를 올해 상반기 유럽에 맞게 최적화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베를린 등 독일 주요 8개 도시에서 시범서비스했다.
합작회사는 시범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5G/LTE RF 중계기를 내년 상반기 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합작회사의 첫 타겟인 전세계 인빌딩 솔루션 시장은 2023년 약 103억 3000만 달러(약 11조 6200억 원)으로 매년 약 10% 성장할 전망이다.
■중소기업과 동반진출 기대
SKT는 수년 간 준비한 기술자산 약 100건을 합작회사에 제공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매출에 비례해 받는다. 아울러 합작회사의 성과에 따른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중소장비사와 함께 유럽 등에 동반 진출하고, 한국 5G 기술을 전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T는 RF 중계기 등 핵심 장비 개발에 있어, 한국 장비사와 협업해왔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T와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합작회사는 중계기 기술로 시작해 훨씬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두 회사 모두에게 중요한 혁신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은 “펜데믹 상황 속 양사간 국경을 넘는 5G 초협력이 이뤄져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양사가 아시아-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인류에 새로운 가치를 주는 기술, 서비스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