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 기대감…전문가들 '아직 일러' 경고도
2020.11.10 08:57
수정 : 2020.11.10 15: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 백신을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을 통틀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위약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초래하진 않는지, 얼마의 기간동안 감염 예방이 되는 것인지, 고령층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에든버러대 면역감염병학과 엘레노어 라일리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을 줄여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사회의 노약자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3상 임상시험에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당초 중간 분석 데이터에 최소 5명의 중증 환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었지만 최근 이 요구사항을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코로나19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워릭대 분자 종양학 로렌스 영 교수는 "화이자 백신이 감염 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주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