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자 백신 대단한 뉴스…그런데 왜 지금?"
2020.11.10 14:25
수정 : 2020.11.10 15: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 90% 달성 소식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화이자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대통령선거 투표일(3일)이 지난 뒤에야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마지막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달성했다는 중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의 해당 발표 뒤 뉴욕증시가 급등하자 트위터에 "90% (예방) 효과가 보고된 백신이 곧 나온다. 대단한 뉴스!"란 글을 올리며 반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10여시간 뒤 게시한 트윗에선 "난 오래 전부터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이 선거 뒤 (코로나19) 백신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 그 전엔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화이자의 이번 임상결과 발표 시점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내준 사실을 염두에 둔 듯, "FDA도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자신하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계기관에도 이를 대비토록 지시했었지만, 주요 제약사들의 임상시험이 지연되면서 그 기대가 빗나가버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 개표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현재까지 전체 대선 선거인단 568명 가운데 절반을 넘긴 279명을 확보하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상황.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이용한 선거 부정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 같은 대선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앞으로 4년 간 (코로나19) 백신은 나오지 않았을 테고, FDA도 이렇게 빨리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료주의가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와 민주당은 선거 전에 백신이 나와서 내가 이기는 걸 원치 않았고, 그래서 닷새가 지나서야 발표됐다. 내가 줄곧 얘기해왔던 대로"라며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