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달기 어려운 기업 '한전'..반대는 '현대상사'
2020.11.11 13:39
수정 : 2020.11.11 13:39기사원문
11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직원 128.8명 당 임원이 한명 꼴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0.5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0.95%)→2015년 106.8명(0.94%)→2018년 124.5명(0.8%)→2019년 128.3명(0.78%)으로 점차 증가해왔다.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아졌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임원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종합상사’로, 직원 수 240명에 미등기임원 인원은 12명이었다. 임원 1명 당 직원 수가 20명 수준인 셈이다.
LG상사도 22.2명으로 뒤를 이었고, SK이노베이션(26.1명), 미래에셋생명(27.8명), SK가스(29.5명) 등 순이었다.
반대로 한국전력공사(한전)은 지난해 5580명에서 올해 직원 7612명 당 임원 1명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올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미등기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52.4명 당 1명 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섰다. 이어 무역(66.5명), 석유화학(74.8명), 보험(81.3명), 건설(99명) 업종 등도 임원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와 달리 유통은 직원 325.2명 당 한 명만 임원으로 등극할 수 있어 다른 업종보다 어려웠다. 조선·중공업(234.9명), 항공·해운(203명), 자동차(145.5명), 철강(180.7명), 전기·전자(130.4명), IT·통신(125.5명) 업종 등이 뒤를 이었다.
4대 기업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삼성전자(지난해 100.6명→올해 101.7명), SK하이닉스(124.7명→189.5명), LG전자(125.8명→127.7명), 현대자동차(154명→150.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자는 미등기 임원 수가 1049명으로, 100대 기업 중 미등기 임원 수가 가장 많았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기업에서 임원 수를 몇 명으로 할 것인지는 인력 운영 관리 측면에서 경영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중 하나”라며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다수 업종들이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수를 줄이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임원 숫자부터 축소하려는 경향이 다소 강해질 수 있어 2021년 임원 인사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올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