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로 부정선거 주장 반복...진실은?

      2020.11.11 17:22   수정 : 2020.11.11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선 불복 선언 이후 공개 석상에서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부정 선거 의혹을 쏟아내며 결국은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개표 부정이 오늘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에 드러날 것이다" 라며 폭스뉴스의 뉴스 진행자 숀 해네티를 태그로 달았다. 숀 해네티는 현지시간으로 평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폭스뉴스에서 정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는 "나는 여러분이 어느 주에 사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대선에 쓰인 컴퓨터 투표 시스템은 부정과 외부 개입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대선 경합주였던 네바다주의 개표소에서 일했던 투표소 내부고발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네바다주는 10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했으며 이날 기준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이 득표율 50.2%를 기록해 트럼프(47.5%)를 따돌렸다.

익명의 제보자는 자신이 네바다주 클락 카운티 투표소에서 일했으며 점심시간에 투표소 주변을 걷다가 주차장에 세워진 민주당 선거 캠프의 승합차 주변에서 이상한 장면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합차 주변에서 2명이 차 옆의 탁자에 봉투들을 내려놓고 있었으며 다른 2명이 봉투를 찢어 열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승합차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이 차로 몸을 기울여 봉투 안의 종이에 표식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가까이 가보니 해당 종이들은 투표용지였다"며 "현장을 4~5번 정도 지나갔는데 사람들에 백색과 분홍색 봉투에 투표용지를 집어넣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승합차 주변 인물들이 자신을 눈치 채자 인간 장벽을 만들어 현장을 가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번 증언을 토대로 진술서를 작성해 미 법무부에 제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윗에서 리처드 홉킨스 사건을 다룬 트윗을 리트윗하며 "용감한 애국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번 부정선거를 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적었다. 리처드 홉킨스는 미 펜실베이니아주 에리 카운티 우체국의 집배원으로 지난 6일 미 우파 단체인 베리타스를 통해 우편투표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린 펜실베이니아는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바이든이 49.71%의 득표율을 기록해 트럼프(49.03%)를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투표일(11월 3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했다.

홉킨스는 폭로에서 우체국장이 투표일이 지나 도착한 우편투표를 마치 3일에 도착한 것처럼 우편 소인을 조작하는 대화를 엿들었다며 필요하다면 의회에서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법무부에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홉킨스의 사례를 인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미 연방우체국 감사실과 하원 감독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홉킨스가 지난 9일에 자신의 허위 증언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홉킨스는 WP 보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는 기존 증언을 철회한 적이 없다"며 "내일 WP가 자신들의 기사를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다른 부정선거 관련 기사와 발언들을 리트윗했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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