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체 쓰레기매립지 영흥도 확정… 옹진군 주민 반발
2020.11.12 16:47
수정 : 2020.11.12 16:47기사원문
광역 소각장(생활폐기물 자원순환센터) 후보지로 중구 신흥동 남항 환경사업소, 남동구 고잔동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시설 부지, 강화읍 용정리 생활폐기물 적환장 등 3곳을 선정했다.
■ 차기 매립지 에코보물섬으로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에코랜드(가칭) 및 자원순환센터(가칭) 기본 추진 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이곳 89만4925㎡ 부지에 우선 14만8500㎡를 매립시설 부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별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매립지는 기존 매립시설과는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건립된다. 현재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선정된 영흥면 부지는 ㈜원광인바이로텍 외 1개 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자체 매립지 조성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831억원, 시설공사비 442억원, 주민편익시설 100억원 기타 27억원 등 총 1400억원이다. 시는 내년 1·4분기 중 토지를 매입하고 2022년 말까지 주민의견 수렴 및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3년 1월 착공, 2024년 12월말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소각장에서 소각하고 남은 소량의 소각재와 쓰레기 재활용률을 95%까지 높여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불연성 폐기물만을 매립할 예정이다. 1일 매립량은 수도권매립지의 1% 수준인 20t 트럭 8대 분인 161t이다.
시는 자체 매립지와 함께 10개 군구에 건립될 소각장 후보지로 중구 신흥동3가 69 남항 환경사업소(중구·미추홀구 사용, 1일 250t), 남동구 고잔동 714-3 음식물류폐기물 사료화시설 부지(동구·남동구 사용, 350t), 강화읍 용정리 878의 1 생활폐기물 적환장(강화군 사용, 45t) 등 3곳을 선정했다. 송도·청라소각장은 규모를 축소해 사용하고, 부평·계양구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 영흥면 주민 100여명 반대 시위
시는 자체 매립지와 소각장을 설치하는 지역에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발전기금 지원, 다양한 편익시설 등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자체 매립지 조성지역인 영흥지역에는 수도권 랜드마크 지역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개발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인천시청 본관 앞에는 경찰과 주민들이 자칫 충돌할 수도 있는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시장이 자체 매립지 후보지 발표하기 이전부터 시청 앞 광장에 옹진군 영흥면 주민 100여명이 운집해 자체 매립지 선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시청 광장과 본관 앞에는 남동경찰서 경찰과 의경 3개 중대 210여명이 출동해 영흥면 주민들의 시청건물 진입을 막았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 석탄 화련발전소와 함께 인천시 쓰레기 자체매립지도 영흥면에서 떠안으라는 인천시의 발표는 영흥면 주민을 향한 사형 선고와도 같으며 영흥도를 죽음의 땅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후보지 발표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주장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