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난 조국처럼 살지 않았다, 그처럼 수사하라니?…치졸한 복수"
2020.11.13 12:00
수정 : 2020.11.13 14:14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13일, 자신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파헤치듯 수사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는 조국처럼 살지 않았다"며 억지를 부리지 마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추미애 검찰’을 앞세워 공소장을 쓰고야 말 것이지만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나경원을 조국처럼 수사하라고 억지 부리고 윽박지르는 민주당에 묻는다"며 "제가 조국처럼 살았는지 다음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는 Δ 표창장 위조한 혐의가 있는지 Δ 아들이 제출한 연구 포스터가 학회에서 취소되기라도 했는지 Δ 아들이 부정하게 1저자로 이름을 올렸는지 Δ 아들이 실력이 안 돼서 학교에서 낙제했는지 Δ 아들이 연줄을 타고 황제 장학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지 Δ 아들이 인턴 증명서를 발급 받아 입시에 써먹었는지 Δ 저와 제 가족이 사모펀드 갖고 돈 장난을 쳤는지 Δ 제 집안이 뒷돈 받고 채용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는지 답해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저와 윤석열 총장이, 조국 일가처럼 살았는지 다시 묻는다"며 "도대체 양심이 있습니까, 없습니까"고 따졌다.
이어 "민주당, 특히 김종민 의원과 신동근 의원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며 "지금 벌이는 그 잔인한 마녀사냥에 대해 훗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지난해 제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싸우고, 국민과 함께 조국을 낙마시킨 것에 대한 치졸한 복수다"며 "이 정권은 나경원 정치생명을 완전히 끊고, 윤 총장 정치 활동의 싹을 잘라 놓겠다는 복수심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나 전 의원은 무리수를 둬 자신을 기소할 지라도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에 대한 검찰 수사와 나경원 전 의원의 가족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며 "조 전 장관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가 이뤄질지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면 검찰에 대한 불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이라고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나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 윤 총장 부인 수사를 위해 청구한 영장도 통째로 기각됐다"면서 "판검사 가족에 대한 법적 불평등이 극심하다"고 윤 총장 가족과 나 전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