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피싱 피해자 양산하는 고기능 저비용 폰스파이 해킹서버의 모든 것
2020.11.13 16:58
수정 : 2020.11.13 16:58기사원문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온라인 기기 활용도 늘면서 ‘몸캠피싱’ 피해자 급증하고 있다. 고도화된 기술로 실시간 녹음에 카메라, 문자, 통화제어까지 가능한 악성 해킹서버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몸캠피싱이란 영상채팅 과정에서 피해자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확보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APK파일을 설치했을 경우에만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즉, 설치 이후 사용한 내역이나 추가된 사항에 대해서는 협박범들이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성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가 확인한 폰스파이 해킹서버는 피해자가 앱을 설치했을 때만 정보를 취득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협박범들이 피해자의 휴대폰을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폰스파이 해킹서버를 통해 피해자의 휴대폰에 실시간 녹음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피해자의 위치, 설치 앱 목록 확인 및 제어도 가능해 피해자 휴대폰의 보안앱을 바로 삭제할 수도 있다. 또 카메라 제어 기능을 활용하면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은 고스란히 폰스파이 해킹서버로 전송된다.
이런 섬뜩한 기능들을 다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크웹에서 확인한 이 해킹서버의 한달 이용 가격은 고작 10달러에 불과하다.
라바웨이브 전략기획팀 김태원 팀장은 “최근 몸캠피싱 해킹서버를 제작하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능은 점차 고도화되고 비용은 낮아져 신규 몸캠피싱 범죄조직들이 계속 진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몸캠피싱 피해를 당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전문 보안업체를 찾아 영상이 유포되거나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디지털성범죄 대응 전문기업으로, 빅데이터 및 다년간 개발한 자체 솔루션을 활용해 피해자 구제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