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포함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평화 토대 될 것"
2020.11.14 22:20
수정 : 2020.11.14 2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동아시아 정상들에게 코로나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방역 보건의료 분야 다자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화상으로 열린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EAS는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관련국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전략 대화 포럼으로 2005년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의제발언에서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나는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제안했다"며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21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되었던 것처럼 회원국들의 신뢰와 협력으로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인류는 코로나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 등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AOIP(아세안의 인도 태평양에 대한 관점)에서 우선 협력 분야로 제시한 '연계성, 해양, 경제,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해양국가로서,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되살리는 데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해양지속가능성 성명'이 채택된 것을 환영하며, 성명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EAS 회원국들은 전례없는 보건위기를 맞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협력과 연대, 회원국들 간 경제회복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EAS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나누고, 긴밀히 협력하며 수많은 도전을 넘어왔다"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그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미국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리커창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인도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쿠테레쉬 유엔사무총장,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 캄보디아 뽄모니로왓 부총리, 인도네시아 위도도 대통령, 통룬 라오스 총리, 무히딘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태국 총리, 푹 베트남 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