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해 스토킹 20대 '좋아서그랬다' 혐의시인..경찰출석 조사
2020.11.15 13:21
수정 : 2020.11.15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배다해씨를 스토킹하고 악플(악성 댓글)을 단 혐의 등을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1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모욕, 협박,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A(28)씨에 대한 1차 조사가 이뤄졌다.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시인하며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진술했다.
A씨는 “좋아서 그랬다”는 진술 외에 배씨를 스토킹하고 악플을 단 특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인터넷 글에 게시한 악플 수는 200개가 넘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단 악플은 ‘남자와 여관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등 허무맹랑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한 차례 더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익산 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혐의는 다 인정했지만 배씨를 스토킹할 만한 특별한 동기를 발견하지 못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배씨의 서울과 지방 공연장 등에 찾아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며 따라다니고 인터넷에 악플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 측은 이런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배씨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토커, 악플러에 대한 충분한 증거수집 후 이제야 고소 진행을 완료했다.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한국방송(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배다해는 최근까지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 기념 연극 ‘9월의 노래’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