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국 언론, 대상에 따라 광견·애완견처럼 취재"
2020.11.15 14:01
수정 : 2020.11.15 14:02기사원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15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 계정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 그리고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언론은 유례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택 입구에서 새벽부터 심야까지 진을 치고 있지 않으며,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로 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지도 않는다"며 "아파트 보안문을 통과해 계단 아래 숨어있다가 귀가하는 가족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으며, 가족 차량 이동 시 취재 차량을 몰고 추격전을 벌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이 무슨 차량을 타고 다니는지,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는지 취재하지 않으며 어떤 브랜드 안경을 착용했는지 기사화하지 않는다"며 "검찰청 주차장 입구 등에서 대기하다가 카메라 세례를 퍼붓지도 않고, 선친 묘소를 찾아서 묘비를 찍어 올리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옳은 일이다. 이렇게 가야 한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가 떠올라 입안이 소태처럼 쓰다"며 "언론의 이런 얌전한 취재 기조가 다른 공인, 특히 진보진영 공인에게도 적용될까? 아닐 것이다"라고 적았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은 취재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광견'처럼 또는 '애완견'처럼 취재한다"며 "자사 사주의 범죄나 비리에 대해서는 '무(無)취재'는 물론이고, '회장님, 힘내세요!'를 외친다"고 비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