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도 ‘동학개미 효과’… 빅5 순익 1조원 돌파
2020.11.15 16:57
수정 : 2020.11.15 19:38기사원문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빅 5'의 올해 3·3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7.7% 증가한 1조21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현재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4곳의 합산 순이익은 9680억원을 기록중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3·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3.0% 증가한 263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2396억원, 2310억원으로 각각 197.0%, 67.7%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163% 늘어난 2337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 규모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올해 세전 기준 순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된다. 3·4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누적 세전 순이익은 872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한국금융지주의 3·3분기 순이익 역시 2435억원으로 7.9% 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실적 호황은 전분기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된 점이 주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6.7% 증가한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급증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오는 4·4분기 실적은 북클로징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빅 5'의 4·4분기 합산 순이익은 6285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13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9%, 키움증권은 1035억원으로 22.1% 늘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9.9% 증가한 1280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는 1165억원, 1500억원을 기록해 각각 16.2%, 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4·4분기 보유 대체자산 손상차손 인식 개연성을 감안하면, 초대형 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시 변동성 축소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사모펀드 충당금 증가 가능성도 부담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4분기 거래대금 감소를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하며 추가 환매 연기 우려 등 충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