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노후선박의 친환경화… 글로벌 시장 성패 가른다
2020.11.15 17:11
수정 : 2020.11.15 19:39기사원문
특히 규모가 크고 적지 않은 선박 비용을 감안해 기존의 노후 선박을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가스, 암모니아, 수소 등의 친환경 대체 연료를 사용 가능하도록 친환경화 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친환경시대 컨테이너선시장 대응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IMO2020(황산화물배출 규제강화)가 시행되면서 지난 10월 기준 전세계 해운사들이 보유한 선박 4척 중 1척의 컨테이너선에만 친환경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해운선사 중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Scrubber) 설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 해운선사 MSC(30%)로 1위를 차지했고, 국내 해운사로는 HMM이 9%를 기록하며 전세계 5위를 나타냈다. 또 다른 국내 해운사로는 고려해운이 4%의 스크러버 설치률을 보이며 전세계 해운사 중 8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선박의 친환경화 현상은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IMO와 각 국의 개별적 환경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해운사들 입장에선 효율성이 높은 대안연료의 발굴과 기존 노후선박의 친환경화 여부가 경쟁력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됐다. 지난달 기준 선령 20년 이상인 선박은 총 808척으로 글로벌 총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6.4%가 노후선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고서는 "단순히 배기가스 방출 규모를 통제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산업과 같이 친환경 에너지원 기반의 혁신적인 동력원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선 20년 이상의 노후컨선을 친환경 선대로 변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 한 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이르면 올 4·4분기부터 친환경 피더에 대한 신조 검토 및 발주가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