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경제다" 외치며 돌아온 잠룡 유승민
2020.11.17 14:09
수정 : 2020.11.17 14:09기사원문
"대선을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합격하길 바란다"
"우리 당내에서는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유승민 전 의원의 사실상 대선 첫 행보 국면에서 나온 말들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한 '희망22'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주최하며 첫 화두로 주택문제를 꺼내들었다.
이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유 전 의원을 두고 "경제전문가"라며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지원사격했다. 유 전 의원의 대권 도전과 관련, 주요 발언을 선정해 정리해봤다.
#1. 유승민의 묵직한 첫 화두 "결국은 경제다"
유 전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로 경제를 꼽았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저출산과 양극화를 해결하는 방아쇠가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역시 '결국은 경제다' 시리즈의 하나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가 첫 주제였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보통 사람들이 일생을 살며 교육 환경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집 평수를 넓히고 싶어한다. 이것이 '사다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문 정부는 사다리 놓아주는 것에 철저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주택 문제를 두고 "수요를 고려한 공급이 필요하고 매매·전세시장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주택사다리 복원'을 선언했다.
#2. '대선 재수생 유승민'에 주호영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 높아"
'인물난'이 고민이었던 국민의힘은 대권잠룡 유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덕담으로 화답했다. 이날 화제를 모았던 것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재수생 성공'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는 유 전 의원이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점을 거론, "대통령 선거를 보면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꼭 성공해서 (대선에) 합격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결국 경제다'를 모토로 내세운 유 전 의원에게 "정치의 가장 본질의 경제다. 주제를 잘 갖고 왔다"고 하기도 했다.
#3. 심판론 꺼내든 유승민, 미 대선 유행어 "당신은 해고됐다" 인용
유 전 의원은 미국 대선에서 유행한 "당신은 해고됐다(You are fired)"는 말을 인용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념, 계층, 인종으로 국민을 편가르기 한 결과 퇴출 명령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문 정권 심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다 아는데 욕만 해선 안 된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자유를 주고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4.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꼽은 김종인 "유승민 성취 기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권주자로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을 지목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제전문가 유승민'에 힘을 실어줬다. 김 위원장은 "선거철마다 가장 심각하게 논의되는 게 경제문제"라며 "이루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미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정치권 내 경제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아시아경제에서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11.0%로 2위, 홍준표 의원이 10.8%, 안철수 대표는 7.6%로 3, 4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은 이번주 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권 행보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